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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부상(2005 춘천마라톤 후기12)

by Triathlete 2008. 3. 5.



인간은 고통을 통해서 진리를 터득한다. 고난 없이 인생의 참의미를 알수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는데 참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12번째 풀코스 완주는 내게 많은 고통과 가르침을 선사했다.

훈련:
8월말 제주 아이언 대회 끝나고 새로 시작한 일이 생겨 아침 훈련에 조그만한 변화가 생겼다. 화, 목에 12km씩 뛰던 한강변을 수, 금으로 바꾸고 15km로 거리를 늘렸다. 스피드를 올려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는다. 5분/1km 속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일요일은 미사리에서 장거리 위주로 훈련을 하려 마음먹었어나 여러가지 이유로 30km 한번 20km 한번 뛰었다. 대회있는 주는 이상하게 컨디션이 안좋아 집 근처에 있는 보훈병원에서 5km 3번 뛰었다.

출발- 하프:
목표시간을 3시간 30분에 맞추었다. 하프까지 이 속도로 뛰고 컨디션이 좋으면 기록을 더 줄여 볼 생각이었다. B 지점에서 베테랑(3시간-3시간24분)들과 같이 출발한게 불행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걸 나중에야 알았다. 모두들 총알처럼 뛰어나갔다. 천천히 뛰어야 한다고 계속 되뇌었지만 여성주자 뒤를 질주하는 나를 발견하고 놀라서 멈칫한적이 몇번이던가? 언덕 올라갈때 벌어진 거리를 줄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내리막에서 속도를 높였다.(5km 25'37", 10km 23'50", 15km 24'37" 20km 24'31") 하프까지 계획대로 1:44'09"로 통과했다.

하프-결승:
30km 이후를 생각하여 속도를 조금 더 내어 기록을 1,2분이라도 줄여놓고 싶었다. 그런데 25km 가까이서 부터 오른쪽 무릅이 아파 오기 시작했다. 조금 걸어도 보고 맨소레담도 발라 보고 수지침도 맞아 봤지만 통증은 극한 상황으로 치닿고 있었다. 이러다 무릅관절이 상해 병원신세 져야 하는게 아닌가? 포기를 하는게 현명할까? 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기록을 줄여 보고픈 욕심에서 1주일 전에 구입한 160g의 가벼운 운동화(나이키 카타나 레이스)로 내리막에서 무리하게 달린게 화근인것 같다. 서 있기 조차 고통스러운 상태로 결승점까지 들어왔다. 그 고통을 왜 참고 달려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연례행사 처럼 이런 고문을 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25km 25'05' 30km 27'47" 35km 32'42" 40km 33'46" 42.195km 11'46") Total: 3:49'43"

Finish Line:
이 선을 통과할 때면 난 항상 무한한 자유를 느낀다. 4시간 가까이 감내했던 고통에 대한 보상치고는 너무 보잘것 없이 느껴 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순간폭발하듯 솟구치는 짧고 강열한 희열과 해방감은 중독성이 강해 도저히 끊을 수없는 유혹이다.

임송운 ::: 수고하셨습니다. 무름 보호를 위해 조금 쉬시는게 좋을 뜻합니다. 형님 조만간 찿아 뵙겠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미사리 대회있는데 함 놀러오세요. 오전10시출발 조금일찍나오세요.

이병은 ::: 고생 많으셨네요...속히 회복하시길...

유제형 ::: 빠른회복을... 그래야 중앙 뛰지.

윤재윤 ::: 저도 작년춘마의 악몽이 생각납니다. 내리막에서 빨리 뛰면 30km 지점에서 그냥 걷습니다. 빠른 회복을 빌며 중마때 뵐께요..

박용수 ::: 형님..얼른쾌유..중마에서 더좋은 기록을...

김종맹 ::: 광원형님, 상태가 그런데 중마참가가 바람직한건가요?? 고통은 함께해도 통증과는 함께하지 말라하더군요.. 참, 명언인것같습니다... 물론, 제가 그걸 철저히 못지키고 있지만..^^

" ::: 광원형님, 빠른회복하시고..신중한 판단하시길..^^ 저도 이번 겨울에 통증과 함께 하지않기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할겁니다..^^

반세훈 ::: 정말 고생 하셨습니다... 빠른 회복을 빕니다...

김원택 ::: 좀 뛴다는 사람들 만나면 하는 말..도로, 시멘트, 많이 뛰지 마시구여 흙길,우레탄 달리도록 계획을 세우세요^^;; 잘 계획 하셔서 변경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기용 ::: 무릎이 아플때는 쉬어가면서 하세여 . 의사선생님이 아프면 쉬어가며 하래여 부상없이 오래운동하세여..고생많아습니다 기록보다 즐거움을 위해서...